12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정부는 작년 12월17일 의회의 승인을 받아 올해 중반까지 전체 국민의 혈액샘플을 채취하고 유전정보 작성작업을 시작한다.
아이슬란드 정부가 유전정보 작성작업을 하기로 한 것은 유럽대륙과 떨어져 있는데다 지난 1천년 동안 유전자 풀(전체 구성원이 소유한 유전자의 총체)에 변화가 적은 점을 가장 큰 이점으로 들었다.
즉 이러한 유전적 균질성(均質性)덕분에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찾아내는 작업이 수월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이슬란드 정부와 유전자정보 작성작업을 수행키로 계약한 중소생물공학회사인 이 나라의 디코드 지네틱스사는 앞으로 12년 동안 아이슬란드 전체 국민의 유전정보자료에 대한 상업적 독점권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디코드 지네틱스사는 이 정보를 생물공학회사나 제약회사에 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
디코드 지네틱스사는 이미 스위스의 로슈제약회사에 유전정보를 제공한다는 계약을 2억달러에 체결했다. 이에 따라 로슈사는 5년간 심혈관질환 신경정신질환 등 12가지 질환의 진단법과 치료법 개발에 이용될 수 있는 유전정보를 공급받게 됐다.
그러나 이 나라의 과학자와 윤리문제 전문가들은 “유전정보 작성작업으로 인해 국민의 사생활이 침해당하는 것은 물론 정신질환 등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국민은 공개적으로 낙인이 찍히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워싱턴UPI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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