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안테나]아이슬란드 전국민 유전자지도 제작

  • 입력 1999년 1월 14일 07시 40분


아이슬란드 정부가 25만명의 전체 인구에 대한 유전정보 작성작업을 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정부는 작년 12월17일 의회의 승인을 받아 올해 중반까지 전체 국민의 혈액샘플을 채취하고 유전정보 작성작업을 시작한다.

아이슬란드 정부가 유전정보 작성작업을 하기로 한 것은 유럽대륙과 떨어져 있는데다 지난 1천년 동안 유전자 풀(전체 구성원이 소유한 유전자의 총체)에 변화가 적은 점을 가장 큰 이점으로 들었다.

즉 이러한 유전적 균질성(均質性)덕분에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찾아내는 작업이 수월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이슬란드 정부와 유전자정보 작성작업을 수행키로 계약한 중소생물공학회사인 이 나라의 디코드 지네틱스사는 앞으로 12년 동안 아이슬란드 전체 국민의 유전정보자료에 대한 상업적 독점권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디코드 지네틱스사는 이 정보를 생물공학회사나 제약회사에 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

디코드 지네틱스사는 이미 스위스의 로슈제약회사에 유전정보를 제공한다는 계약을 2억달러에 체결했다. 이에 따라 로슈사는 5년간 심혈관질환 신경정신질환 등 12가지 질환의 진단법과 치료법 개발에 이용될 수 있는 유전정보를 공급받게 됐다.

그러나 이 나라의 과학자와 윤리문제 전문가들은 “유전정보 작성작업으로 인해 국민의 사생활이 침해당하는 것은 물론 정신질환 등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국민은 공개적으로 낙인이 찍히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워싱턴UPI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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