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금융기관-자회사 경영감독 엄격해진다

  • 입력 1999년 1월 14일 19시 37분


앞으로 자회사를 거느린 은행 증권 보험회사는 재벌그룹처럼 금융그룹단위로 감독당국의 경영감시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은행이 흑자를 내더라도 계열사를 합친 금융그룹이 부실한 것으로 판명되면 해당은행이 구조조정대상이 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4일 금융그룹별 경영감시를 위해 올해 안에 금융업종별 특성을 감안한 연결재무제표 작성기준을 마련해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그룹은 그동안 업종별 특성을 무시한 채 단순히 계열사의 자산과 부채를 연결하는 재무제표를 작성해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을 산출해 왔다.

또 연결재무제표에 비금융업 자회사, 해외자회사, 소규모금융기관은 아예 나오지 않아 그룹전체의 경영건전성을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의 다른 대주주가 모회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금융그룹의 경우 은행 증권 보험 종금 등 업종별로 경영건전성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이를 통합한 그룹의 경영건전성을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같은 특성을 고려한 연결재무제표의 작성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위는 우선 연결재무제표 작성대상 자회사를 늘리고 자회사의 지분율에 따른 영향도 감안해 재무제표 작성기준을 정하기로 했다. 또 연결재무제표의 계열사간 거래를 상쇄한 뒤 계열사의 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하여 계열사별 BIS비율을 산출하는 방식도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3월말 기준으로 자회사를 거느린 19개 은행이 은행감독원으로부터 자회사 경영을 평가받은 결과 17개 은행이 최하위 등급인 4∼5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9월말 현재 18개 일반은행의 자회사는 1백27개로 △신용금고 16개 △리스사 17개 △금융연구원 6개 △파이낸스 7개 △투자신탁 7개 △창업투자 6개 △금융전산 6개 △증권 6개 △선물 4개 △신용카드 2개 △종금 1개 △할부금융 1개 △기타 5개 등이며 외국현지법인도△은행37개△증권2개△종금 3개에 이른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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