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개봉되는 ‘닥터K’의 최대덕목은 새롭다는 것이다.
TV와 외화에서는 소개됐으나 한국영화에서는 시도해본 일이 없는 메디컬 드라마의 장르를 개척했다. 정교하게 제작된 뇌 모형과 실제 뇌수술 모니터를 편집한 뇌수술 장면은 관객이 깜빡 속을 만큼 사실적이다. ‘퇴마록’에 참여했던 인 사이트 비주얼사가 이번에도 7분여 컴퓨터그래픽으로 신비로운 느낌을 더했다.
시나리오와 감독을 맡은 곽경택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현대의학과 주술적 기(氣)를 충돌시키는 미스테리기법을 도입했다. 곽감독 역시 의과대학에 다니다 타고난 끼를 주체하지 못해 영화로 전공을 바꾼 인물.
스토리보다 메시지가 승(勝)하고 차인표의 멋부림이 과(過)하지만 젊은 감독의 옹골찬 시도는 이를 용서하고도 남는다.
〈김순덕기자〉yu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