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당차고 씩씩한 신데렐라 「에버 애프터」

  • 입력 1999년 1월 15일 19시 21분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읽고 수영을 즐기며 나무타기에도 잽싼 신데렐라. 지적이고 씩씩한 신데렐라가 나타났다.

16일 개봉할 ‘에버 애프터(ever after)’는 새롭게 고쳐 쓴 신데렐라 이야기이다. 97년 미국 ABC TV가 방송한 ‘신데렐라’의 주인공은 왕자에게 ‘동등한 인간으로 대해달라’고 요구하는 흑인 여성이었다. ‘에버 애프터’의 신데렐라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위기에 처한 왕자를 구출한다. 이 영화에는 착한 마녀도, 요술 지팡이도 없다. 왕자와의 만남도 말을 훔쳐 달아나는 왕자를 신데렐라가 혼쭐을 내주면서 이루어진다. 신데렐라는 왕자앞에서도 당차게 인간의 평등함을 역설하고 못되게 구는 이복 언니를 한방에 때려눕힌다. 드류 베리모어는 신판 신데렐라 역에 썩 잘 어울린다.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왕자와 신데렐라의 사랑을 이어주는 중개인으로 등장하는 것도 재치있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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