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가 마무리되면 취업 전선에 새로운 실직자들이 가세하게 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진학도 취업도 하지 못한 사회 초년병들. 실직자나 대졸 미취업자들의 실업도 문제지만 이들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실직자처럼 경력을 쌓은 것도 아니고 대졸자처럼 전공지식을 갖추지도 못한 상태이기 때문. 게다가 사회에 적응하기엔 아직 정신적으로 미숙한 계층.
진학을 포기한 청소년들이 큰 어려움 없이 도전해볼 수 있는 일이나 자격증은 없을까. 또 당장 취업을 생각하지 않을 경우 기능을 익히려면 어디를 찾아야 할까.
▽학력을 따지지 않는 일을 찾아라〓서울인력은행의 염미연상담원은 “여자들은 고졸 학력이라도 사무직 일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지만 남자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구인 추세를 보면 사무직 사원을 뽑을 때 20∼22세의 여자를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남자의 경우 판매직에 도전해보라고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염상담원은 “유통분야가 계속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판매직종도 전문직종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창업을 희망한다면 현장 경험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컴퓨터를 다루는 직종도 학력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일. 안정희상담원은 “프로그래밍이나 그래픽 디자인, 캐드 설계 같은 일은 능력만 갖춘다면 나이나 학력에 관계없이 얼마든지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서비스 분야 자격증을 노려라〓자격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학 전공자나 해당 분야 경력자가 경쟁 상대가 돼서는 곤란한 일. 안정희상담원은 “서비스 분야의 자격증이 비교적 따기도 쉽고 학력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고 조언.
국가에서 자격을 인정하는 서비스 분야 자격증은 크게 식음료 분야와 위생분야로 나뉜다. 조리 제과 제빵 이용 미용 등이 대표적. 워드프로세서, 컴퓨터활용능력 등 컴퓨터 관련 자격증도 따두면 취업에 크게 도움이 된다.
▽기능대학의 문을 두드려라〓노동부 산하 학교법인인 기능대학은 100% 가까운 취업률을 자랑한다. 전국 18개 기능대학의 올해 취업 대상자 2천2백24명 가운데 2천1백49명이 취업을 확정지었다. 일부 학과는 기업체의 구인 요청이 취업대상자의 4배에 달하기도 했다. 교육과정이 철저히 기능 중심이라 기업체에서 선호하는 것. 수업료가 저렴한 것도 장점.
작년까지는 실업계 출신으로 자격을 제한했으나 올해부터는 인문계 출신도 응시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다. 올해 전형은 1월 중순부터 시작한다. 여성은 취득점수의 10%를 가산해준다.
전형방법은 1차 서류전형, 2차 면접 및 신체검사. 서류전형은 내신만 따지거나 내신과 수능성적을 함께 고려하는 등 학교에 따라 다르다. 작년의 경우 내신은 6등급 이상, 수능은 2백40∼2백90점 가량이었다. 문의 02―718―2434∼5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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