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99슈퍼리그 2차전. 현대자동차와의 경기를 끝낸 LG화재 김찬호감독(36)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1대3 패배보다 경기 내용이 꺼림칙해서다.
일단 서브리시브 성공률이 66%로 현대의 73%에 뒤졌다. 서브리시브 불안은 세터 함용철의 토스성공률을 29%로 떨어뜨렸다.
나쁜 토스에 공격성공률도 48%에 그쳤다. 범실도 21개로 현대보다 3개 더 많았다.
김감독은 “1세트를 35대37로 내준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풀이했다.
LG화재는 22대24로 1세트를 뒤지다 구준회 오욱환 ‘쌍포’가 폭발하면서 듀스를 만들었다. LG화재는 35대34까지 앞서다 현대 이인구의 왼쪽 공격, 방신봉의 속공과 오른쪽 공격에 내리 3실점해 27분 접전을 허탈하게 내줬다.
LG화재는 2세트 10대9 리드에서도 오욱환의 이동공격이 방신봉의 블로킹에 걸린 뒤 강호인의 서브리시브가 현대자동차의 직접공격으로 연결되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고비때마다 블로킹을 성공시킨 방신봉(18득점)은 “1차전에서 2대3으로 역전패한 뒤 LG화재의 공격을 집중적으로 익혔다. 강만수감독이 속공은 포기하고 오픈공격만 철저히 막으라고 지시한 것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로써 현대자동차는 4연승으로 2차전 남자부 선두를 지켰고 1차전 우승팀 LG화재는 1승3패로 경희대와 공동 4위.
〈경주〓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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