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연봉 王」은 누구…억대선수 20여명

  • 입력 1999년 1월 18일 18시 58분


올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억대 연봉선수가 쏟아질 99프로야구 스토브리그.

부와 명예의 상징인 ‘연봉킹’은 과연 누가 될까.

91년 해태 선동렬이 처음 문을 연 ‘억대 연봉클럽’은 94년 재일동포 홍순기(1억2천만원)가 잠시 이름을 올렸을 뿐 95년까지 5년 연속 선동렬이 외롭게 지켜왔다.

선동렬이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로 이적한 96년부터는 ‘군웅할거’ 시대. LG 김용수가 96년 1억1천만원, 97년 1억2천2백만원을 받아 2년연속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최고는 해태 양준혁(당시 삼성)으로 1억4천만원.

무려 20명에 가까운 억대 연봉선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는 양준혁의 ‘연봉킹 2연패’는 어려울 전망이다.

트레이드를 거부하다 결국 해태 입단을 발표한 양준혁은 연봉을 구단에 일임한 상태. 해태는 지난해 수준인 1억4천만원에서 동결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최고 연봉의 영광은 김용수와 현대 정민태 정명원의 ‘투수 트리오’중 한명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용수는 2년간 3억원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 구단에선 2억8천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MVP 정민태는 일본 진출을 요구하며 7년간 15억원을 불렀다가 구단에서 난색을 표명하자 1억7천만원으로 방향을 바꿨다.

정명원은 정민태보다는 많이 받아야겠다는 입장.

지난해 1억2천만원을 받았던 그는 정민태(1억5백만원)보다 연봉 인상률은 낮더라도 최고연봉은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밖에 쌍방울에서 3년연속 1억1백만원에 머문 김기태는 양준혁 대신 트레이드된 점을 들어 최소 양준혁 만큼은 받아야겠다고 버티고 있고 한때 3년간 6억원의 다년계약을 요구했던 이승엽(8천5백만원)과 2년연속 40세이브포인트 이상을 올린 임창용(5천9백만원)도 1억5천만원 이상을 부르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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