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海士高, 개교이래 졸업식 없었다

  • 입력 1999년 1월 19일 11시 17분


“우리 학교는 전통적으로 졸업식이 없습니다.졸업반 학생들이 거의 모두 외항선원으로 취업해 졸업식에 참석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인천 중구 북성동 월미도에 위치한 국립 인천해사고는 91년 3월 개교이후 2천2백9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나 졸업식은 단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이 학교는 다음달 98학년도 졸업생 1백94명을 배출하지만 역시 졸업식은 없고 졸업장은 집으로 우송한다.

98학년도 졸업생 중 80%는 3학년 1학기가 끝난 지난해 7월말 이미 국내외 선박회사에 취업, 외항선 등을 타고 오대양을 누비고 있다. 나머지 20%도 대부분 지난해 연말까지 국내외 선박회사에 취업했고 몇몇 학생만 대학진학을 준비했다.

이처럼 취업률이 높은 것은 3학년 학생 중 82%가 해기사(海技士)4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전파 전자기능사(GOC)시험에도 98%가 합격하는 등 졸업생들의 자질이 우수하기 때문.

선박운항 항해 동력기계 등 3개 학과가 있는 이 학교는 입학금과 수업료, 교복 기숙사비 등이 전액 국비로 지원되며 재학생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한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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