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현대-LG씨름단 「장외 氣싸움」

  • 입력 1999년 1월 19일 19시 21분


‘올해 천하장사는 어느 산이 잉태할까.’ 씨름판 라이벌인 현대와 LG증권. 세팀 남은 ‘처량한’ 모래밭이지만 두팀의 자존심 싸움은 끝이 없다.

최근 두팀이 벌이는 입씨름의 이슈는 ‘금강산과 지리산중 어느쪽 정기(精氣)가 더 센가’하는 것.

이 논쟁은 현대가 최근 3박4일간 금강산을 다녀오면서 불붙었다. 현대 박진태감독은 “신선대와 비룡폭포에 올라 금강산의 신비한 힘을 온 몸에 빨아들였다”며 “지난해 내준 천하장사 타이틀을 되찾는 건 시간문제”라고 큰소리쳤다.

이에 LG 이준희감독이 가만이 있을 사람이 아니다. “현대가 북쪽 명산을 갔다왔다면 우리는 남쪽 대표 지리산으로 가겠다.” 26일쯤 뱀사골을 찾을 예정인 LG는 일정을 현대보다 하루 더 많은 4박5일로 잡았다.

지난해 9월 경주대회에서 LG가 단체전에서 우승하자 10월 대구대회때는 박감독이 머리를 짧게 깎는 등 각오를 새롭게 한 현대가 우승하는 등 양팀의 라이벌의식은 여전히 뜨겁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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