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생겨났나〓뮤추얼펀드의 기원은 19세기 영국. 당시 영국의 투자회사들은 ‘대자본가들에 버금가는 투자이익’을 약속하고 중산층의 돈을 끌어모아 여러 주식에 분산투자를 했다. 이것이 미국으로 건너와 투자회사법과 투자자문법 제정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면서 가장 대중적인 투자상품으로 급성장했다. 97년말 현재 약 6천5백만명의 미국인이 뮤추얼펀드에 돈을 예치하고 있다.
▽어떤 상품인가〓올바른 번역은 ‘증권투자회사’. 우리나라에서는 ‘회사형 투자신탁’으로 소개됐다. 기존 투자신탁회사의 수익증권펀드와 구별하기 위해 이런 용어를 사용하게 된 것같다.
뮤추얼펀드는 주식을 발행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한 후 이 돈을 전문적인 자산운용회사에 운용을 맡겨 그 수익을 투자자, 즉 주주에게 배분하는 투자회사를 말한다. 주식 채권에 주로 투자하지만 각종 파생상품으로 돈을 굴리기도 한다.
뮤추얼펀드는 이처럼 전통적인 금융상품은 아니다. 돈을 맡기는 사람도 고객이라기 보다는 투자금액만큼의 주식을 보유하는 주주의 신분을 갖게 된다.
▽투자수익은 어떻게 돌려받나〓주식투자로 인한 이득은 크게 두가지. 하나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팔때 생기는’ 매매차익이고 또 하나는 주식을 발행한 회사가 이익금을 투자자에게 나눠줄 때 받게되는 배당소득이다.
뮤추얼펀드 투자이익도 이와 비슷하다. 주식매매차익은 뮤추얼펀드 배당소득에 포함된 것으로 보면 된다.
▽투자방법은〓뮤추얼펀드 가입창구는 증권사다. 가입할 때는 주민등록증 등 실명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과 도장 투자자금이 있어야 한다. 주식매매를 할 때처럼 위탁계좌를 개설한 다음 청약신청서를 작성하고 청약금을 납입하면 된다. 1주당 5천원인 뮤추얼펀드 주식을 청약금에 비례해 보유하는 셈.
최소 투자금액이 1백만∼5백만원 이상이므로 청약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가입결정을 하기 전에 자산운용방법과 펀드매니저 경력등이 나와 있는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투자리스크가 매우 높다〓국내에서 판매된 뮤추얼펀드는 주식편입비율이 최고 1백%에 이른다. 투자자금의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주가하락으로 원금손실을 볼 수도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설마 원금이 떼이겠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믿음이다.
뮤추얼펀드는 ‘안전하고 고수익이 보장되는’ 상품으로 착각하는 투자자들이 의외로 많다. 주식투자의 귀재라고 하더라도 폭락장(場)에서는 당할 재간이 없다. 다만 손실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거품은 없는가〓수많은 뮤추얼펀드가 고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뮤추얼펀드의 ‘고수익’만 부각할뿐 ‘고위험’에 대해서는 무덤덤한 편이다.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투자하고 투자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이 뮤추얼펀드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짜투리정보〓투자기간은 1년으로 만기 전에는 돈을 찾을 수 없다. 조만간 증권거래소에 상장되거나 주식장외시장인 코스닥시장에 등록되면 보유주식을 팔아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 때도 뮤추얼펀드 주식을 사겠다는 거래 상대방이 있어야 한다.
최소투자금액은 펀드별로 1백만원,3백만원 등 제각각이다. 2001년까지 주식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주식형수익증권처럼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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