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미스터]뇌졸중 30% 화병 앓다가 발병

  • 입력 1999년 1월 19일 20시 00분


‘화병(火病) 환자는 중풍 조심.’

경희대한방병원 내과와 신경정신과 연구팀은 지난해 4∼12월 이 병원에 입원한 뇌졸중 환자 2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화병이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며 특히 IMF시대에 경제적 문제가 화병→뇌졸중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높았다고 최근 발표.

조사결과 중풍의 위험인자 중 화병은 28.5%로 고혈압(53.0%)보다는 낮았지만 당뇨병(26.5%) 심장병(9.0%)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화병을 앓은 사람의 ‘두통거리’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35.1%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 및 시댁과의 갈등 28.1% △가족의 병 15.8% △기타 21.1%의 순.

내과 조기호교수는 “화병은 주로 40대 이상의 여성이 배우자 및 시댁과의 갈등으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IMF사태 이후 양상이 급격히 바뀐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

뇌졸중 환자 중 물이나 음식을 못 삼키는 장애는 화병환자(42.1%)가 비화병환자(16.1%)보다 훨씬 많았고 반면 말을 제대로 못하는 장애는 비화병환자(81.1%)가 화병환자(54.4%)보다 훨씬 많았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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