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동계亞경기/인터뷰]쇼트트랙 전명규 감독

  • 입력 1999년 1월 19일 20시 04분


“이제 찔러넣기(Kicking―out)만으로는 안됩니다.”

전명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이 99동계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전감독은 지난해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각광받았던 찔러넣기가 지금은 중국 일본 등 각국에서도 일반화된데다 이번 대표팀의 전력이 처지는 만큼 새로운 작전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 출전할 한국 선수는 남녀 5명씩. 이중 ‘나가노 신화’의 주역인 김동성이 무릎수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고 ‘여자 간판’ 원혜경이 13일 팔목 부상으로 탈락하는 등 메달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선수들의 훈련 경과는….

“대표팀 선발과 소집이 늦어져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김동성은 5월 무릎 수술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았고 부상한 원혜경은 김문정으로 대체됐다.”

―메달 목표는….

“솔직히 10개의 금메달 중 남자 3천m 외에는 자신이 없다. 특히 여자부는 금메달 가능성이 희박하다. 양양A 양양S 왕춘루 등이 출전하는 중국이 여자 전종목을 비롯해 80% 이상의 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쇼트트랙은 이변이 많은데다 경기 당일의 팀워크가 중요한 만큼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

―한국 쇼트트랙이 쇠락기를 맞은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다만 이번 대회 결과만으로 한국 쇼트트랙을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니어 선수 중에는 우수한 기량의 소유자가 많고 이들을 장기계획에 따라 대표팀에서 체계적으로 훈련시키고 있다.”

전감독은 87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이후 해외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한번도 노메달을 기록한 적이 없는 ‘행운의 감독’.

비록 한국의 전력이 약화됐지만 그는 일주일전부터 면도를 중단하는 등 다시 한번 나가노의 영광 재현을 별렸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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