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유병규/헌신적 열차승무원 자세 감동

  • 입력 1999년 1월 20일 19시 14분


며칠전 서울역에서 진주행 무궁화호를 타고 가면서 헌신적인 승무원을 보고 마음이 흐뭇했다.

열차가 출발한 뒤 얼마 안있어 앞좌석에 탔던 한 승객이 술이 취했는지 좌석에 구토를 하고 말았다. 주위에 있는 승객들이 얼굴을 찌푸리며 다른 좌석으로 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그때 열차의 차장이 달려와 모자와 상의를 벗은 뒤 1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술취한 승객을 세면실로 안내했다. 그리고는 열차 바닥에 무릎을 꿇고 구토물을 깨끗이 정리했다.

그 차장은 옷을 다시 차려입은 뒤 뒷자석에 앉은 나에게 “냄새가 많이 나시면…”이라며 참기 힘들면 자리를 옮겨주겠다는 표정이어서 괜찮다고 말했다. 관공서나 교통시설을 이용하면서 불친절을 경험한 적도 많지만 헌신적으로 일하는 철도 직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유병규(전북 익산시 신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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