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민간 신용조사기관 데이코쿠(帝國)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일본기업 1백7만여개사중 5.52%인 5만9천5백1개사에서 여성이 사장으로 최고경영권을 거머쥐고 있다.
여사장 수는 한해 전보다 1천8명이 늘었으며 조사를 시작한 뒤 18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평균수명이 긴 나라답게 ‘노익장’을 과시하는 여성 경영인도 많다. 여사장의 평균연령은 전체 사장의 평균연령(56세 11개월)보다 2년 3개월 많은 59세 2개월이다.
일본의 여사장 수는 90년 4만명을 넘어섰고 94년에는 5만명을 넘어섰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여성 비하의 한국 속담이 있지만 일본의 사회분위기 역시 여성이 사회활동에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2차대전 패전후 일본의 전통적인 사회체제가 붕괴하면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져 상황이 점차 달라졌다. 특히 최근 경기불황과 고용불안으로 남성들의 어깨가 처지면서 여성경제인의 진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또 일본의 여성경영인들은 자동차 제철 건설 토목 등 중후장대(重厚長大)한 업종보다는 유통 관광 생활용품 전자 등 경박단소(輕薄短小)한 업종과 첨단산업분야에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일본의 여사장이 남사장보다 평균 학력이 크게 낮아 ‘학력의 벽을 뛰어넘은 여성 오뚝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사장중 2년제 단기대학을 포함한 대학졸업자는 31만5천여명으로 전체의 29.2%. 그러나 대졸 여사장은 7천8백여명으로 전체 여사장의 13.1%에 그쳤다.
한편 일본의 ‘사장배출 1위대학’은 니혼(日本)대로 작년말 현재 2만8천여명이 이 대학 출신이며 16년 연속 선두를 고수했다. 다음으로 와세다(早稻田) 게이오(慶應) 메이지(明治) 주오(中央)대 순이었다.〈도쿄〓권순활특파원〉
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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