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코르다 「꾀병작전」 구설수

  • 입력 1999년 1월 20일 19시 14분


“가위차기가 원수.”

지난해 호주오픈 챔피언 페트르 코르다(체코)가 약물 복용 파문에 이어 경기중 속임수 의혹까지 제기돼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사건의 발단은 19일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1회전 갈로 블랑코(스페인)와의 경기.

코르다는 1세트를 6대3으로 먼저 따냈으나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6대7로 졌다. 승부의 전환점이 된 3세트에서 지친 기색이 역력한 31세의 노장 코르다는 갑자기 왼쪽 발목을 잡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질렀다.

코르다는 벤치로 가 한참동안 치료받은 후 경기를 속개, 3세트를 6대4로 마무리지었고 기세를 몰아 승리했다.

문제는 코르다가 3세트를 이긴 후 기쁜 나머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가위차기’를 연출한 것. 공중으로 훌쩍 뛰어오르며 양 다리를 꼬는 이 동작 때문에 코르다의 발목 부상이 속임수였다는것을스스로입증한 셈.

블랑코는 코르다가 불리한 경기의 흐름을 끊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쇼’를 했다며 격분, 경기가 끝난 후 코르다가 내민 손을 뿌리치고 코트를 떠났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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