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퓰리처상 사진대전」참관 데스포씨

  • 입력 1999년 1월 20일 19시 41분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끊어진 대동강 철교를 건너는 피란민 사진.

이 한 컷의 사진으로 한국전쟁의 참상을 전세계인들에게 알려준 맥스 데스포(미국·85)가 19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당시 AP통신사의 종군기자였던 그는 이 사진으로 51년 전세계 사진기자들의 가장 큰 영예인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는 “중공군에 밀려 미군들과 함께 철수하는 도중 피란민들이 끊어진 대동강 철교를 개미처럼 건너고 있었고 일부 피란민이 강으로 떨어지는 등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벌어졌다”고 회상했다.

33년 AP통신사에 입사해 2차대전 당시 미국 군함 미주리호 선상에서 이뤄진 일본의 항복문서 조인식을 취재하기도 한 그는 이후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을 거치며 베테랑 종군기자로 명성을 떨쳤다.

“전장에는 언제나 뉴스와 모험이 있어 종군기자를 택하게 됐다”고 밝힌 그는 “사진은 눈이 아닌 머리로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P통신사 아시아 담당 사진부장을 거쳐 78년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사진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팔순을 넘긴 현재까지도 현장을 쫓고 있다.

그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동아일보 후원의 ‘퓰리처상 사진대전’을 참관한 뒤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퓰리처상과 포토저널리즘 심포지엄에 참석해 ‘종군기자 시절 및 퓰리처상 수상자로서의 경험과 감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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