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조던-피펜-로드맨 떠나「시카고 왕국」울상

  • 입력 1999년 1월 20일 19시 41분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갑작스러운 은퇴. 이 희대의 ‘사건’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입이 귀에 닿도록 웃는 팀은 휴스턴 로키츠. 반면 시카고불스는 코가 빠졌다.

휴스턴은 시카고의 트라이앵글가운데 하나인 스코티 피펜을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계약조건은 5년간 8천2백만달러.

피펜의 영입은 기존 선수인 찰스 바클리를 잡아두는데도 큰 몫을 했다. 조던에 버금가는 스타로 불리면서도 그동안 한번도 NBA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바클리의 꿈은 우승.

클라이드 드렉슬러가 떠나 센터 하킴 올라주원과 자신만으로는 올 시즌 정상등극이 어렵다고 판단, 그동안 다른 팀을 기웃거리던 바클리는 피펜의 가세로 우승을 확신해 잔류를 선언했다.

올라주원과 바클리, 피펜과 이들을 조종하는 포인트가드 매트 멀로니의 진용은 휴스턴을 4년만에 다시 정상으로 이끌기에 충분하다.

반면 시카고는 초상집 분위기. 조던과 피펜이 떠난데 이어 리바운드왕 데니스 로드맨마저 팀과의 결별을 선언했기 때문. 로드맨의 에이전트인 드와이트 맨리는 20일 “로드맨이 은퇴와 함께 연예계에 뛰어들 계획이며 이미 영화출연 약속도 받아놓았다”고 밝혔다.

통산 7차례 리바운드왕 타이틀을 거머쥔 로드맨은 시카고를 3차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2차례 NBA 정상에 올려놓은 우승 제조기. 인기가수 마돈나와의 염문, 프로레슬링 경기 출전에 이어 최근엔 인기여배우 카르멘 일렉트라와의 결혼과 곧이은 이혼 등 숱한 화제를 뿌린 그는 NBA에서도 머리염색과 문신, 독보적인 리바운드 등으로 독특한 영역을 구축해왔다.

시카고는 또 3점슈터 스티브 커와 호주출신 센터 룩 롱리 등도 등을 돌리는 바람에 올 시즌 중위권조차 지키기 어려우리라는 분석.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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