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대회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메달박스는 쇼트트랙.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김윤만이 92년 알베르빌대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딴 것을 빼고는 금메달 9개를 포함해 16개의 메달을 쇼트트랙에서 따냈다.
그러나 동계아시아경기로 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30일 막이 오르는 99강원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선 두 종목의 역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금메달 10개가 걸린 쇼트트랙. 한국은 만15세 이하 선수의 출전을 금지하는 국제규정을 뒤늦게 알고는 대표팀을 급조하는 소동을 겪었다. 주력선수의 부상과 연습량 부족으로 확실한 금메달 후보는 남자 3천m뿐.
반면 스피드스케이팅에선 남자 5백m와 1천m, 1천5백m에서 최대 3개의 금메달이 예상된다. 제갈성렬은 하얼빈대회에 이어 5백m 2연패를 노린다. 간판 스프린터 이규혁도 지난해의 부진을 털어내고 20일 회장기대회 남대부에서 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일본 간판선수들이 월드컵대회 출전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하는 것도 희소식. 여자부에선 백은비와 최승용이 5백m와 1천m에서 1, 2개의 금메달 후보다.
알파인스키에선 허승욱과 변종문이 홈이점을 살려 남자 회전과 대회전에서 메달을 따낼 것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1백31명의 한국선수단(단장 김병두)은 21일 서울 올림픽회관에서 결단식을 가졌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