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존 애브넛. 주연 로버트 레드퍼드, 미셸 파이퍼. 96년작. 풋내기 여기자가 백악관 출입기자 출신 명프로듀서의 도움으로 최고의 앵커자리에 오른다는 줄거리.
샐리(파이퍼)는 방송국에 기웃거려도 일자리가 나지 않다가 우연히 마이애미 방송국의 리포터로 채용된다. 담당 데스크인 워렌(레드퍼드)은 엉성하지만 귀여운 샐리를 △탤리로 개명시키고 △사랑하고 결혼까지하다 △교도소 난동사건의 특종보도를 ‘원격조정’하면서 초특급앵커로 키우게 되는데…. 감독 애브넛이 썩 괜찮은 페미니즘 영화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91년작)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가부장적 의식이 가득하다. 화려한 캐스팅에 비해서는 함량미달.
아내에 이어 특종을 낚으려는 워렌이 파나마에서 피살되는 라스트신이 특히 황당하다. 제목인 ‘업클로스…’는 ‘밀착취재’라는 뜻. 셀린 디온이 부른 주제가 ‘Because you love me’가 더 유명하다.(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결단의순간3:10
감독 델머 데이브스. 주연 글렌 포드, 밴 헬핀. 57년작. 서부극의 퇴조가 분명해진 50년대말 할리우드는 기존 서부극의 관습을 깨뜨리기 시작한다. ‘결단의…’는 이러한 서부극의 딜레마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다. 감독 데이브스는 기존 서부극의 정형화된 인물설정과 백인우월주의를 무너뜨리면서 인물들간의 심리전과 복잡다기한 상황을 미묘한 서스펜스로 잘 풀어냈다.
특히 데이브스는 호피족 나바호족 인디언과 함께 보낸 청년시절의 경험을 살려 서부의 삶을 법과 무질서의 갈등이라는 독특한 구도로 담아냈다. 일련의 승객들이 마차를 타고가다 웨이드(포드)일당을 만나 금을 빼앗긴다. 아들과 소몰이에 나섰던 댄(헬핀)은 말까지 빼앗기지만…(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취권3
감독 유가량. 주연 유덕화, 이가흔. 94년작. 성룡의 출세작인 취권시리즈를 유덕화가 이어받았다. 술취한 제자와 더 취한 사부가 권법을 겨루던 70년대식 쿵후영화에서 벗어나 20세기초 중국 전제왕권과 쑨원의 민권주의가 격돌하는 시기를 배경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성룡 특유의 ‘리얼 액션’대신 유덕화 식의 ‘폼만 그럴듯한’동작만이 화면 가득하다.(‘열려라 비디오’의 평가 ★★)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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