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수는 자신의 호를 따 ‘효봉 축제체’ ‘효봉 개똥이체’ ‘효봉 푸른솔B체’ ‘효봉 푸른솔L체’ ‘효봉 흰돌체’ ‘효봉 검은돌체’로 이름붙인 여섯가지 한글서체를 개발해 컴퓨터용 CD에 담았다.
이 CD에는 한글 2천8백50자의 여섯가지 글꼴 1만7천1백자가 수록돼 있다.
효봉축제체와 개똥이체는 궁중에서 사용된 궁체(宮體)의 반대개념으로 글꼴이 자유 분방한 점이 특징이다.
효봉흰돌체와 검은돌체는 전각의 효과를 표현한 서체. 칼로 돌에 글자를 새길때 생기는 예리한 선과 깨어져 나간 돌의 자연스러움을 표현했으며 양각이 흰돌체이고 음각이 검은돌체다.
여교수는 “그동안 서예계가 너무 작품 위주로 흘러 새로운 글꼴 개발에 소홀했다”며 “누구나 CD에 들어 있는 서체를 책제목이나 간판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말했다.
여교수는 80년초부터 조선시대 부녀자들이 주로 쓴 편지나 일기, 가사문학등에 사용된 한글 글씨체를 민체(民體)라고 명명하고 이를 현대적 조형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왔다.
97년 동아미술상과 전라미술상을 수상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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