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은 25일 발표한 ‘부동산시장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금리가 안정되고 올해 경제성장률이 2∼3% 수준을 유지하면 집값은 완만하게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땅값은 최대 수요자인 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활발해지지 않는 한 당분간 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거품의 크기〓국토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직전인 97년말 당시 국내 땅값의 18%, 집값의 13%는 거품으로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국토연구원은 82∼97년 경제성장률 평균이자율 지대수입 등 각종 경제 지표를 토대로 부동산에 내재한 시장가치를 토대로 이같은 분석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국토연구원 손경환(孫炅煥)연구위원은 “부동산 가격은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기본가치와 추가 가격상승 기대감 등이 만들어낸 ‘버블’ 등 두가지 요소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10∼20%에 해당하는 가격 거품이 빠지거나 생기면서 등락 현상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국토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최고조에 이른 90년대초 이미 주택 15%, 토지 25% 정도의 가격 거품이 형성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가격은 토지공개념 도입 및 주택 2백만호 건설 등의 영향으로 92년부터 집값과 땅값의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97년말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망〓건설교통부와 주택은행에 따르면 98년 한해동안 토지가격은 전년대비 평균 13.60%, 주택가격은 13.8% 하락했다.
특히주요도시의아파트가격은 20∼25%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은 이같은 가격 하락률을 근거로 집값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가격 저점에 도달했으나 땅값은 좀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손연구위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거품이 거의 빠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택가격 오름세가 시작됐다”며 “해외 악재만 없다면 신도시와 서울 강남 등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손연구위원은 올해 한국 경제 여건에 비추어보면 부동산 가격의 급등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경기의 본격 회복은 2000년 이후 경제성장률이 5∼6% 선을 웃도는 시점에 가서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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