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사상 첫 8강진출을 노리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허정무감독이 목표 달성의 희망을 ‘라이언 킹’ 이동국(20·포항스틸러스)의 두 발에 온통 걸고 있다.
허감독은 24일 이동국을 3―4―3의 새 전술시스템의 원톱으로 확정했다.
한국대표팀이 8일부터 시작된 호주 전지훈련에서 선보인 이 시스템은 한국축구 특유의 스피드를 이용, 양날개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면서 최전방 원톱이 양날개 및 수비형 미드필더와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결정적 득점기회를 만들겠다는 것.
대표팀은 이 시스템에 어느 정도 적응하면서 그동안 가진 다섯차례의 평가전에서 2승3무의 무패행진을 달려왔다.
이동국은 이 시스템하에서 게임메이커로 변신, 12일 시드니올림픽클럽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뽑아낸데 이어 18일 호주 1부리그 1위팀 사우스멜버른과의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했다.
특히 이동국은 게임메이커로 나서면서 정교한 패스 및 공중볼 다툼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찬스를 만들어 나가며 과거 골포스트 앞에 박혀 동료들이 연결해준 볼을 처리하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허감독이 이동국의 원톱기용을 결심한 것도 이 때문.
새 시스템에서는 원톱의 폭넓은 움직임이 팀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전지훈련기간중 발군의 플레이를 선보인 이동국이 신병호(건국대) 최철우(고려대) 정석근(아주대) 등 다른 원톱 후보를 압도했다는 평가다. 허감독은 이동국의 원톱 복귀에 힘입어 29일부터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열리는 던힐컵국제축구대회에서는 이동국과 좌우날개 설기현(광운대)―안효연(동국대)의 ‘삼각편대’를 가동, 역대 대표팀에서 볼 수 없었던 공격적 플레이를 선보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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