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대체의학]침술요법, 응급처치 통증완화 탁월

  • 입력 1999년 1월 26일 19시 10분


전모씨(72·남)는 3일 동안 얼굴이 상기되고 어지럼증이 반복되다가 4일째 새벽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쓰러졌다. 의식은 있었으나 우측 팔다리에 힘이 없어지고 어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부인이 바늘로 손가락과 발가락에서 피를 내고 양쪽 어깨와 귓불에서도 피를 냈다. 몇 시간 지나 병원에 도착했을 때 팔다리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언어기능도 많이 회복됐다.

친구들과 농구를 하다가 발목이 삔 박모군(17). 발을 절룩이며 걸을 수 있었지만 몇 시간 지나면서 부기와 통증이 심해졌다. 방사선 촬영을 해보니 발목 관절에 큰 손상은 없었다. 평소 위장장애가 있어 약을 먹이는 대신 침술요법으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부기를 뺐다.

생활속에 익숙해진 침술요법은 훌륭한 응급처치법이자 소염치료제이며 통증진정제이기도 하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동 서양의학 모두 필요할 때 이 시술을 이용한다. 환자의 편의와 치료를 우선으로 한 의료체계인 셈.

침술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많이 나왔다. 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된 분야는 △만성요통 골관절염 근골격계이상의 치료 △천식의 증상완화 △뇌졸중(중풍)의 재활치료 △기능성위장장애와과민성대장증후군의 치료 △항암제 투여 후의 메스꺼움 완화 등. 치료 기간은 1,2일∼1,2년 등 병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현대의학으로 고혈압 당뇨 천식 등 만성 성인병 질환으로 진단받은 경우 약물치료를 피하고 무작정 오랜세월 침을 맞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02―590―1625

박은숙(가톨릭대의대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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