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라인 뉴스가 시작되자 TV하단에 자막이 떴다. ‘속보입니다. 야구 전설 조 디마지오가 향년 84세로 사망했습니다.’
그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지금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내가 죽었다니….’
옆에 있던 뉴욕 양키스 시절의 동료 모리스 엔겔버그는 “지금 우리는 함께 천국에 있는 거야”라며 디마지오를 위로했다. 그리고 20분 뒤. NBC는 자막을 통해 ‘디마지오는 플로리다 자택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는 소식을 내보냈다.
어떻게 이처럼 엄청난 오보가 나갔을까. NBC가 밝히는 경위는 이렇다.
이날 아침 한 기자는 ‘디마지오, 위독한 상태’라는 뉴욕데일리의 기사를 읽고 미리 속보를 써서 컴퓨터에 저장해두었다.
이를 알리 없는 통제실의 한 기술자가 방송 도중 버튼을 잘못 눌렀다. 하필이면 그 버튼이 디마지오의 부음일 줄이야….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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