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풍성한 ‘돈 잔치’를 벌여 클린업트리오가 가장 크게 바뀔 전망. 15승 투수 베이커를 버리고 1차지명한 찰스 스미스를 가운데 두고 이승엽 김기태가 앞뒤에 선다.
스미스는 지난해 몬테레이팀 소속으로 멕시칸리그에서 29홈런을 기록. 지난해 홈런왕(42개)인 두산의 우즈가 97년 이 리그에서 18홈런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슬러거로 손색없다.
이승엽과 김기태는 왼손타자 시즌최다 홈런부문 1∼4위를 휩쓴 토종 거포. 스미스와 조화만 잘 이룬다면 최고 좌―우―좌 클린업트리오가 될 전망.
해태 김응룡감독도 삼성에서 양준혁을 데려와 입이 벌어졌다.
지난해 타율(0.342), 출루율(0.450), 최다안타(1백56개) 3관왕에 홈런 5위(27개)인 양준혁이 붙박이 4번.
그동안 ‘방망이 명가’의 4번을 맡았던 홍현우는 3번으로 하향조정. 5번은 미국프로야구 더블A팀 캐롤라이나 머트캐츠 출신으로 97년 21개, 98년 22개의 홈런을 날린 트레이시 샌더스가 유력.
이 화력은 해태가 최강이던 88년 김성한―김준환―한대화 클린업트리오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김감독은 자평한다.
4번 심재학의 투수 변신으로 LG도 클린업트리오의 이동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2번으로 팀내 타율(0.295), 타점(76개)1위와 홈런(16개)2위에 오른 김재현이 3번으로 영전한다. 심재학의 구멍은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했던 펠릭스로 메운다는 것이 천보성감독의 구상.
롯데 마해영은 4번 왕관을 펠릭스 호세에게 물려주고 ‘공갈포’의 오명을 벗을 것같다.이밖에 김기태의 삼성행과 심성보의 군입대로 3,4번이 빈 쌍방울은 조원우와 이동수를 긴급 투입할 계획이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