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전국 3만8천개 표본토지를 대상으로 지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 해 전국 땅값이 평균 13.6% 떨어졌으나 상대적으로 호남 지역 하락폭이 적었다고 26일 밝혔다.
▽지역별 하락률 차이〓땅값이 전국에 걸쳐 고르게 떨어졌지만 지역별로 보면 ‘영남 및 수도권 약세, 호남 강세’ 양상을 보였다.
지가 하락률 상위 10개 지역중 영남권은 △부산 중구 △대구 달성군 △부산 해운대구 △부산 부산진구 △부산 사상구 등 5곳에 이른다.
90년대 중반 이후 부동산 경기를 이끈 일산 분당 등 수도권 신도시의 땅값도 많이 떨어졌다.
반면 땅값 하락률이 가장 낮은 10개 지역은 국제공항이 들어서는 전남 무안군을 비롯해 모두 전남북 시군이 차지했다.
땅값이 비교적 덜 떨어진 25개 지역중 비호남권은 △충북 청원군(-3.29%) △강원 동해시(-3.87%) △충북 보은군(-4.49) 등 3곳이다.
지난해 지가 하락률(전년 동기대비)은 △1·4분기 -1.27% △2·4분기 -9.49% △3·4분기 -3.12% △4·4분기 -0.2%로 최근 들어 내림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 및 전망〓부동산가격이 폭락하는 와중에도 호남 땅값이 보합세를 유지한 것은 정권교체 이후 지역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이라는 분석.
건교부 관계자는 “장흥 땅값이 오른 것은 이 일대가 작년 말 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됐고 회진항이 1종항으로 승격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부산 중구는 부산시내 상권이 서면권과 해운대권으로 분산되고 부산시청이 이전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대구 달성군은 군 전역이 도시지역에 편입돼 녹지 및 공원구역으로 지정되는 면적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땅값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