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천국’ 니가타의 슬로프 정상에 선 스키어라면 누구나 이런 환희를 경험한다. 엄청난 눈과 우뚝솟은 거산들이 어우러 빚어내는 설경과 비경, 그리고 4∼5㎞ 씩 이어지는 슬로프 때문이다. 뭉쳐지지 않는 파우더스노(건설·乾雪)를 날리며 30여분간 숲속을 헤치는 코스도 스키어를 사로 잡는다.
한겨울에 눈 내리는 날이 절반을 넘는다는 이곳. 현재 모든 스키장의 적설량은 3∼4m다. 넓은 슬로프는 초보자들이 안전하게 스키를 즐길만 하다. 30도가 넘는 급경사와 자연이 빚은 모굴트레일은 스키의 참 맛을 만끽할만하다. 스키어나 스노보더들 모두에게 이곳은 천국이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거의 없어 활강시 살을 에는 추위도 없다.
▼ 유자와지역
소설 ‘설국’의 무대인 이곳에는 일본 5대 스키장중 하나로 손 꼽히는 ‘나에바스키장’등 20여개의 스키장이 있다. 주변에 온천도 30여개가 밀집해 있다.
그중 으뜸은 나에바 스키장이다. 규모도 최고지만 해발 1천7백89m의 산 정상에서 굽이굽이 숲속을 지나 내려오는 슬로프(총 28개)도 최고다. 인접한 프린스호텔은 객실이 1천7백82개나 되는 매머드급. 온천과 수영장, 오락실, 쇼핑몰 등 유흥 위락시설이 완비돼 있어 휴양객들을 즐겁게 한다.
▼ 묘코지역
30여개의 스키장과 온천이 해발 2천4백54m의 묘코산을 정점으로 퍼져 있다. 이중 5개 스키장을 한데 묶은 묘코고겐 리조트는 가장 인기 있는 스키장. 26개의 슬로프에 동양 최고의 야간스키 설비를 갖추고 있는 아쿠라스키장, 1937년 공인 받은 일본 최초의 국제스키장 신아카쿠라 등이 유명하다.
▼ 가는 길
서울∼니가타 간 직항편(대한항공·1시간50분)이 주4회 운항된다. 에치코 유자와역은 니가타역에서 41분 소요. 고속도로로는 1시간40분이 걸린다. 도쿄에서는 신칸센으로 1시간20분, 자동차로는 2시간이 걸린다. 나에바스키장까지는 에치코유자와역에서 버스로 20분 걸린다.
묘코지역은 니가타역에서 특급열차로 2시간15분,자동차로 2시간. 도쿄에서는 신칸센으로 2시간10분이 걸린다.
〈니가타〓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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