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비밀포커판 다룬 「라운더스」

  • 입력 1999년 1월 28일 19시 22분


“포커판에서 30분안에 봉을 찍지 못하면 당신이 바로 봉이다.”

뉴욕의 비밀 포커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영화 ‘라운더스’. 표정과 눈빛만으로 상대방의 패를 읽어내는 치열한 심리게임으로서의 포커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본격 도박영화다. 30일 개봉.

‘굿 윌 헌팅’과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에 출연했던 맷 데이먼이 주인공. 평생을 보장받을 수 있는 변호사의 길을 포기하고 친구 웜과의 우정 때문에 목숨을 건 포커도박에 뛰어드는 청년 역을 맡았다.

‘정전자’‘지존무상’등홍콩 영화처럼 도박이 갱들의 총싸움으로 이어져 결국 시뻘건 피가 화면 가득 뿌려지는 것을 기대하면 곤란. 대신 포커게임을 한 번 쳐보고 싶은 유혹을 느낄 정도로 관객들을 진지한 도박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쟁쟁한 조연들의 연기도 볼 만. 친구 웜 역에 에드워드 노튼, 러시아 마피아와 결탁된 도박꾼 역에 존 말코비치, 법대교수 역에 마틴랜도의 탄탄한 연기력은 영화의 긴장감을 더한다.

정정당당하게 이길 것이냐, 속임수로 승부할 것인가. 야망을 꿈꾸며 베팅할 것이냐, 과욕과 모험을 피할 것인가. 하룻밤의 도박은 어쩌면 축소한 인생의 원리일지도 모른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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