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개봉하는 SF영화‘미믹(Mimic)’은 유전자 변이에 의해 태어난 생물체가 인간의 제어를 벗어나 자체 진화하는 공포를 그린 영화. 끈적끈적한 점액질 액체, 어두운 지하철 터널, 그리고 수천마리의 알…. ‘에일리언’ ‘쥬라기공원’ ‘고질라’ 등에서 수없이 나왔던 장면들이 반복된다.
그러나 이 영화가 더 섬뜩하게 느껴지는 것은 미지의 곤충이 인간을 닮아간다는 점. 날개를 접으면 바바리코트를 입은 뒷골목의 사나이를 연상케하는 ‘유다’의 딸깍거리는 발소리는 전율을 느끼게 한다.
살아남기 위해선 천적을 닮아가야하는 것이 자연이 법칙. 예수를 배신했던 유다처럼 이 곤충도 창조주인 인간에게 도전한다. 인간도 살기위해 유다의 체액을 온 몸에 바르며 또다시 ‘모방’을 해야할 판. 흡혈귀영화 ‘크로노스’를 만든 길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다시 한 번 스펙터클한 영상과 스릴을 펼친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