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美포드, 스웨덴 볼보車 인수

  • 입력 1999년 1월 28일 19시 43분


세계 2위의 자동차업체인 미국의 포드가 28일 스웨덴의 볼보자동차를 인수했다.

포드와 볼보는 이날 동시에 포드가 볼보자동차를 65억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포드의 볼보인수는 작년 5월 독일의 다임러벤츠와 미국의 크라이슬러사의 합병 이후 세계 자동차업계의 최대 합병이다.

이번 합병으로 자동차업계의 메가머저(대규모 합병)붐이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전격적으로 합병을 발표한 이후 GM 포드 피아트 등은 취약점을 보완하고 생산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인수합병 경쟁을 벌여왔다.

포드의 잭 내서사장은 이번주초 뉴욕에서 볼보의 최고경영진을 만나 합병조건에 합의했다.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지는 “포드가 볼보에 65억달러를 제의하고도 70억달러를 제의한 이탈리아의 피아트사를 제쳤다”며 “이는 피아트가 볼보그룹의 차세대주력부문이 될 볼보트럭까지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작년 4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한 볼보자동차는 스웨덴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안전의 대명사로 여겨질 정도로 튼튼한 고급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볼보그룹은 볼보자동차의 생산규모로는 21세기 자동차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매각결정을 내렸다.

포드는 유럽과 미국의 고급승용차시장에서 강세를 떨치고 있는 볼보자동차를 인수하게 됨으로써 유럽시장 및 고급승용차부문에 대한 진출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특히 그동안 다임러크라이슬러에 비해 고급차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현재 포드는 유럽자동차시장의 10.1%를 점유하고 있으며 볼보자동차는 1.6%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그룹의 주력사인 볼보자동차를 매각한데 따라 볼보그룹은 버스 트럭 중장비부문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볼보그룹은 이미 볼보트럭의 경쟁사인 스웨덴의 스카니아사 지분 12.85%를 이달초 인수한 바 있으며 작년에는 삼성중공업의 중장비부문을 인수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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