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게 삽시다 4]찰스타운 노인마을 맨솔릴로 할머니

  • 입력 1999년 1월 28일 19시 48분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외롭다고 하는 건 자기 잘못이야. 여긴 얼마나 할 일이 많다고. 난 외로움을 느낄 시간이 없는 걸.”

빨강 스웨터를 입은 엘리노어 맨솔릴로할머니(78). ‘찰스타운 노인마을’ HR빌딩 5층에 있는 그의 16평짜리 아파트는 크리스마스트리 장식과 손자손녀들 사진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방 네 개짜리 집에서 찰스타운으로 이사올 때는 좀 힘들었지. 가구도 다 없애야 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여기가 너무 맘에 들어. 최고야.”

월요일과 목요일 아침에는 수영장에서 수중에어로빅 강습을 받는다. 종종 헬스클럽에 들러 자전거도 타고 운동기구도 이용한다. 또 찰스타운 소프트볼팀의 치어리더, 매월 발간되는 ‘찰스타운 타임스’ 기자, 전체입주자의 사진을 담은 기념앨범 부편집장, 입주자들의 의견을 모아 전달하는 대표 등의 일도 한다.

이런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그가 잊지 않는 것은 찰스타운 내의 의료시설 방문.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밥먹는 것을 도와주는 자원봉사다. 크리스마스 땐 환자들에게 양말도 선물하고 캐롤도 불러주었다.

그는 찰스타운의 의료서비스에 대해 만족한다. 작년에 그가 폐렴을 앓았을 때도 6주 동안 매일 간호담당자가 찾아와 보살펴주었던 것을 참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캔톤스빌(미 메릴랜드주)〓윤경은기자〉key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