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디트는 라틴어로 ‘금지된 자’란 뜻. 반항적이고 냉소적인 폭력전과자 루나, 매력적인 결혼사기범 엔젤, 연약한 심성의 살인미수범 마리, 폭력남편을 살해한 ‘엠마’. 가슴 속에 깊은 상처를 입고 있는 4명의 여자들은 록그룹 ‘밴디트’를 결성한다.
“자유란…, 더 이상 잃을 게 없단 뜻이야.” 이들이 탈옥하는 순간, 음울한 푸른색의 화면은 자유와 열정, 생동감을 느끼게 하는 붉은색 톤으로 바뀐다. 열광하는 관중들을 향해 스테이지 다이빙을 하며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는 장면은 마치 미국의 음악전문 케이블TV인 MTV를 보는 듯.
‘델마와 루이스’처럼 여성들이 주인공인 로드무비에는 귀엽고 섹시한 남자가 빠질 수 없다. 밴디트의 ‘인질 역을 맡은 베르너 슈라이어는 ‘제2의 브래드 피트’를 연상시키는 매력을 내뿜는다. 독일 개봉 당시 관객 1백만명을 모았고 미국의 워너브라더스가 리메이크를 준비중.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