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밴디트」, 여자탈옥수 4명의 자유 선언

  • 입력 1999년 1월 28일 19시 52분


자유를 향한 질주는 록음악처럼 경쾌하고 화끈하다. 경찰에 쫓기면서도 음반을 발매하고, 꽉막힌 도로에서 ‘거리 콘서트’를 열어 관중에게 사인까지 해주면서. 30일 개봉되는 독일영화 ‘밴디트’는 여자 탈옥수들을 그린 페미니즘 영화. 1시간45분 내내 어깨를 들썩이며 ‘헤드 뱅잉’을 하도록 만든다.

밴디트는 라틴어로 ‘금지된 자’란 뜻. 반항적이고 냉소적인 폭력전과자 루나, 매력적인 결혼사기범 엔젤, 연약한 심성의 살인미수범 마리, 폭력남편을 살해한 ‘엠마’. 가슴 속에 깊은 상처를 입고 있는 4명의 여자들은 록그룹 ‘밴디트’를 결성한다.

“자유란…, 더 이상 잃을 게 없단 뜻이야.” 이들이 탈옥하는 순간, 음울한 푸른색의 화면은 자유와 열정, 생동감을 느끼게 하는 붉은색 톤으로 바뀐다. 열광하는 관중들을 향해 스테이지 다이빙을 하며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는 장면은 마치 미국의 음악전문 케이블TV인 MTV를 보는 듯.

‘델마와 루이스’처럼 여성들이 주인공인 로드무비에는 귀엽고 섹시한 남자가 빠질 수 없다. 밴디트의 ‘인질 역을 맡은 베르너 슈라이어는 ‘제2의 브래드 피트’를 연상시키는 매력을 내뿜는다. 독일 개봉 당시 관객 1백만명을 모았고 미국의 워너브라더스가 리메이크를 준비중.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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