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형의 세상보기]『스트레스는 풀어야 되는법』

  • 입력 1999년 1월 31일 19시 39분


지난해 6월 전국성인 1천명에게 ‘스트레스 조사’를 했더니 70% 정도가 ‘받는다’고 대답했다. 연령별로는 30대(78%), 직업별로는 사무직(80%), 소득별로는 고소득층에서 많았다.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는 △직장일이나 사업이 안될 때(32%)△가정이나 본인의 경제문제(24%)△실직에 대한 불안(6%)△정치혼란(7%)△자녀의 교육 문제(5%) 등을 꼽았다.

스트레스의 해소방법은 성별로 달랐다. 남자들은 ‘술을 마신다’(28%)와 ‘등산이나 운동을 한다’(18%)가 1,2위를 차지한데 반해 여자는 ‘그냥 참는다’(19%) ‘친구와 대화하거나 수다를 떤다’(16%)가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저녁 때만 되면 술집에는 남자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술을 마시고, 낮이면 여자들은 전화로 온갖 수다를 떠는 모양이다.

스트레스학설을 처음 주장한 캐나다 의학자 셀리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면 저항력이 약해져 위과 십이지장에 궤양이 생기고 결국은 사망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남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에 대해 조금은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 아내는 남편이 술을 마시면 ‘또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런가 보다’, 남편은 아내가 수다를 떨면 ‘그래, 스트레스는 풀어야지’하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노규형(리서치 앤 리서치·R&R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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