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본 세상]美유학생도 떨어진 영어시험

  • 입력 1999년 1월 31일 19시 39분


‘미국대학 졸업자가 국내 영어시험에서 과락을 했다?’

93년 미국 오클라호마대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사과정까지 마친 변모씨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서울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응시했지만 영어시험에서 ‘커트라인’인 40점을 넘지 못해 불합격당하자 31일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변씨는 소장에서 “미국 일리노이대 언어학교수에게 자문한 결과 40문항중 11문항 정도가 답이 2개일 가능성이 있다는 회신을받은만큼불합격처분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의 서울대대학원 영어시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사람은 비단 변씨뿐만이 아니다.

시험에서 낙방한 사람들이 서울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내용에는 “정답이 여러개”라는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이 많았고 어떤 응시자는 “외국인 강사에게 문제를 풀어보라고 했더니 애매한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시험에서 낙방한 사람들은 최근 ‘영어시험의 문제를 밝히려는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해 서울대측에 영어시험의 답안공개와 영어시험 채점내용, 불합격자의 점수공개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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