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이색사업]美 「맞춤 인사장」사업

  • 입력 1999년 1월 31일 20시 30분


‘사람을 휘어잡으려면 감동어린 편지를 보내라.’

이른바 ‘맞춤 인사장’은 팩스나 전자우편과는 달리 개인적인 메시지를 보낼 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맞춤 인사장의 내용은 지극히 사적인 메시지들. 예를 들어 애완동물의 죽음을 슬퍼하거나 이혼을 축하한다거나 형편없이 잘려진 머리카락에 대해 위로를 하는 등이다. 상대방 외에는 아무도 모르게 전해야 하는 내용들이다.

미국에는 1천8백개의 카드 인쇄소가 있고 거의 70억달러어치의 카드가 작년 한해 동안 인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컨셉처 싱킹사는 지극히 사적인 얘기를 담은 맞춤 인사장 사업으로 작년 한해 동안 1백만달러의 매출에 40% 가까운 순익을 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그레그 제달도 이같은 이색 카드로 카드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그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재정자문으로 일할 때 카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영향력 있는 고객에게 편지를 보낼 때는 메시지가 개인적인 내용일수록 반응이 좋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국내 세일즈맨들에게도 연하장이나 우편발송은 매우 중요한 판촉수단이다. 그러나 성의없이 똑같이 만들어진 인사장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쉽다.

메마른 현대 사회를 사는 고객에게 얼마나 친밀하게 접근할 수 있느냐가 바로 판매로 이어지는 키포인트가 된다. 소비불황 시대에 판촉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한 국내기업들에게도 카드 사업은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자료제공〓예컨설팅 02―862―6782)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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