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적 정서적 이유 등으로 노부모와 함께 사는 가정이 늘면서 ‘따로 또 같이’ 형태의 3세대 동거형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대가 한집에 살다보면 가치관과 생활방식 등 차이 때문에 미처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3세대 주택에서는 현관 거실 등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 공간과 침실 화장실 등 사적 공간을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 대안으로는 △침실만을 분리하고 나머지 공간을 모두 함께 쓰는 방법(침실 분리형) △부엌과 거실만을 함께 쓰는 방법(침실+화장실+욕실 분리형) △거실은 같이 사용하되 부엌을 세대별로 구분하는 방법(침실+화장실+욕실+부엌 분리형) △전체 영역을 모두 구분해 독립생활을 보장하는 방법(침실+욕실+부엌+식당+거실 분리형) 등이 있다.
가장 단순한 침실 분리형으로 계획하더라도 노부모의 침실은 어느 정도 독립성이 확보돼야 한다. 가능하면 전용 욕실이나 발코니를 갖추고 일조 및 통풍조건을 고려해 남향으로 배치하는 것이 좋다.
노부모와 손자 손녀의 주거공간을 옆방이나 같은 층에 두어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도록 한다. 주방은 가족이 함께 모이는 공간인 동시에 주부의 주활동 무대인 점을 감안해 여유공간 및 동선 확보에 두루 신경을 써야 한다.
집의 형태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대지의 조건이다. 대지가 넓으면 중앙에 마당을 둘 수 있는 ㄷ자나 ㅁ자 형으로 설계해 현관을 분리해서 쓸 수 있고 별개의 두동짜리 집으로 만들 수도 있다. 대지가 좁으면 집 높이를 2층 이상으로 해 한 층에 한 세대씩 살면서 1층에 공용 공간을 두는 방법을 고려해봄직 하다.
3세대 동거형 주택을 지을 때는 세대별 주거면적과 입지 조건 등을 균등하게 고려하면서 5년, 10년후 가족 구성원의 성장에 따른 변화도 미리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02―578―3777
서용식<수목건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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