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오학열/「골프 IMF」극복 길은 있다

  • 입력 1999년 2월 4일 19시 28분


가칭 ‘한국골프 실력향상위원회’가 최근 ‘골프IMF’에 구제요청을 했다.

현재의 한국골프상황으로는 만족할만한 스윙을 이끌어 낼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골프IMF측은 한국골퍼들이 동아일보에 매주 금요일 연재되는 골프칼럼을 통해 다각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요구했다.

다음은 골프IMF가 제시한 5개 세부사항.

첫째, 집안에 굴러다니는 골프채 등 용품들을 과감하게 ‘구조조정’또는 ‘빅딜’할 것.

둘째, 레슨프로의 도움을 받을 것.

셋째, 99시즌 남녀 프로 및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의무적으로 관람할 것.

넷째, 국산골프용품의 품질이 떨어진다고 불평하지 말 것.

다섯째, 특소세 등 각종 세제를 과감히 개선해 골프대중화의 길을 열 것.

즉 골프IMF측은 집안 구석에 처박혀있는 골프용품들을 모아 수출하거나 맞교환해 골프장비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고 정확한 자신의 스윙을 찾기 위해 고통이 따르겠지만 프로들로부터 체계적으로 군살 빼는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골프IMF측은 또 현재 일부 골퍼들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골프장 회원권을 구매하거나 자신의 체형에 맞지는 않지만 ‘품생폼사’때문에 값비싼 용품을 구입해 골퍼들 사이에 사치를 조장하면 골프IMF탈출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관계자들은 “이 해결방안이 골프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이긴 하지만 단기간에 이루기는 매우 힘든 것”이라고 밝혔다.

어쨌든 주말골퍼들은 골프IMF는 조만간 탈출할 수 있겠지만 ‘진짜 IMF’는 언제쯤 극복하고 마음놓고 골프를 칠 수 있을지 ‘여의도’를 바라보며 애태우고 있다.

오학열<팬텀 용품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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