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농구의 우상은 현재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이명훈선수다. 키 2m35인 이명훈은 미국 NBA 입단교섭을 하고 있으나 성사가 잘 되지 않는 모양이다. 지난해 5월에는 휴가명목으로 귀국해 방북(訪北)중이던 미국 남자대학생 농구팀과 경기를 갖기도 했다. 당시 북한 언론들은 이명훈의 선전에 힘입어 미국팀을 1백27대 83으로 대파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을 방문했던 정주영(鄭周永)현대 명예회장이 이르면 4월중 평양에서 남북 농구대회를 갖기로 북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대가 4월께 착공할 평양실내체육관 건립기념으로 이 대회가 추진될 전망이다. 아직은 우리 농구 실력이 한 수 위지만 북한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기회에 이명훈이 뛰는 모습을 보는 것도 농구 팬들의 희망사항일 것이다.
▽남북한 체육교류는 91년 서울과 평양에서 열렸던 청소년 축구 평가전이 마지막이다. 그동안 냉각된 남북한 관계가 체육교류도 얼어 붙게 했다. 체육교류는 남북한이 가장 부담없이 추진할 수 있는 분야다. 북한만 반대하지 않는다면 아직 제자리를 못 찾은 이명훈을 우리 프로팀이 스카우트 못할 이유도 없다. 아무쪼록 4월에는 남북한 농구경기가 열려 체육교류의 새로운 계기가 됐으면 한다.
〈남찬순 논설위원〉chans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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