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이영희/『고마운 아주머니 연락주세요』

  • 입력 1999년 2월 7일 19시 29분


요즘 같이 각박한 세상에 따뜻한 마음으로 저를 도와주신 분을 찾고 싶어 편지를 씁니다.

1월23일 명지대에 대입 면접시험을 보러 갔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도착하고 나서야 면접에 필요한 증지를 사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만원이 있어야 하는데 부족해 정말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어렵게 언니와 전화가 연결돼 사정을 말했더니 학교로 오겠다고 했지만 이미 입실 시간인 오전9시가 임박했습니다. 어떻게 할까 발만 동동 구르다 공중전화옆에 서계신 아주머니의 인상이 너무 좋아 보여 무턱대고 그분에게 말했습니다.

울먹이는 하소연에 그 아주머니는 “저런”하시며 선뜻 2만원을 꺼내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했지만 이미 입실 시간이 지나 경황이 없어 언니가 올 것이라는 말만 남기고 급히 교실로 뛰어갔습니다. 나중에 그 아주머니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면접을 잘 치러 곧 대학생이 됩니다. 명지대 본관 공중전화 앞에서 교복입은 여학생에게 2만원을 빌려주신 아주머니, 꼭 연락해주세요.

이영희(서울강서구화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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