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네가 태어난 달부터 회사에서 나오는 점심값을 꼬박꼬박 모아 초등학교 입학선물로 피아노를 사주셨던 것 기억나니. 아빠는 네가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무척 기뻐하시더구나. 너도 그런 아빠를 닮았는지 용돈을 아껴쓰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다.
수영아, 주민등록증을 갖는다는 것은 성인이 다 됐다는 뜻이기도 하단다. 그만큼 책임과 의무도 뒤따른다는 것을 명심하고 매사에 성실하게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너도 이제 고3이 되는구나. 입시 부담 때문에 마음 고생 많이 하는 줄 알지만 엄마 아빠는 네가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잘 넘기리라 확신한다.
양인숙(광주 남구 주월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