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세계경제를 불안하게 만든 브라질 금융위기의 확산으로 급격한 평가절하 압력을 받고 있는 두 나라가 아르헨티나와 멕시코다.
이들 두 나라가 아예 자국화폐를 없애고 미 달러를 법정화폐로 채택하자는 방안을 놓고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메넴대통령의 지시로 달러의 법정화폐 채택방안이 지난달부터 정부차원에서 연구되고 있다.
멕시코에서도 재계는 “만성적인 고인플레에서 벗어나고 취약한 금융시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달러화의 도입이 유일한 처방”이라며 “그렇게 하면 수출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의 교역도 크게 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경제주권의 핵심요소인 통화정책권을 잃게 되며 국가적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게 된다.
주권국가가 타국의 화폐를 법정화폐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는 중미의 파나마가 유일하다. 파나마는 아예 중앙은행도 없는 소국이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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