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칼럼]「음성인식 SW」큰 도움안돼

  • 입력 1999년 2월 8일 19시 24분


▼문

당신은 매일 90분씩 전자우편 답장을 쓴다고 들었다. 음성을 받아쓰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시간이 절약될텐데 언제쯤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그런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까. 리처드 이버슨(richiv2@iway1.iw.net)

▼답

장차 PC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대답까지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하지만 아직은 미래의 얘기.몇몇 업체들이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으나 음성인식 SW는 아직 불완전하다. 물론 지금도 장애인이나 타자속도가 특별히 느린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정도는 된다. 하지만 타자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별 도움이 안된다.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한동안 재미를 붙일 수는 있겠지만 받아쓰기가 제대로 되는지 신경을 써야 하는 게 귀찮은 일이다.

많은 사람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되려면 완벽에 가까운 제품이라야 한다. 성능이 계속 향상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면 운영체제 속에 통합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워드프로세서를 치는 것보다 컴퓨터 앞에서 말을 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그렇다고 워드프로세서가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마우스가 등장했다고 키보드가 없어지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사생활 보호가 필요한 내용이라면 말보다는 키보드를 두드리는 쪽을 선호할 것이다.

정확성을 기해야 할 경우에도 직접 쓰는 편이 안전하다. 예컨대 한 치의 오차라도 환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의사들은 음성인식SW로 처방전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정확한 표기가 가능한 제품이 나와도 답장 쓰는 시간을 절약해 주긴 힘들다. 어떤 말을 할지 생각해서 말하는 것이 타자보다 시간을 절약해주지는 않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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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큰 영향을 끼친 일은 어떤 것인가. 새라 하퍼(sharper@umr.edu)

▼답

독서에 취미를 붙일 수 있도록 책을 읽어주신 부모님, 그리고 조부모님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그분들은 내가 밖에 나가서 멋진 경험을 하고 재미있는 책을 읽도록 격려해 주셨다. 딱 한 가지만 꼽으라면 가족들의 도움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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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도의 컴퓨터교사다. 컴퓨터가 너무 쉬워져서 아이들이 수업을 받을 필요조차 없게 되면 그땐 실직자가 되는 게 아닌가 두렵다. 이런 걱정이 정말 필요한가.Dnj@giaspn01.vsnl.net.in)▼답

1920년대 자동차 엔지니어들은 차가 너무 안전해져서 일자리를 잃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런 염려는 접어둬도 좋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교사로서 경력을 쌓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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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일과 중 다른 사람이 스케줄을 관리해 주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 보이드(boyd_a@prodigy.net)

▼답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는 중요한 문제다. 누구를 만나 얼마나 시간을 보낼지는 직접 결정한다. 하지만 정확한 시간과 장소 결정은 다른 사람들에게 맡긴다. MS사장이며 가까운 친구인 스티브 발머는 가끔 내 일정을 검토해 준다. 나는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일을 10%만 정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는 10%를 줄여 놓고 처음부터 거절했어야 하는 일들이라고 말해준다.

〈정리〓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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