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해외신간]「마르틴과 한나」

  • 입력 1999년 2월 8일 19시 32분


□‘마르틴과 한나’(카트린 클레망 지음)

1924년 가을, 한나 아렌트와 마르틴 하이데거의 운명적인 첫 만남은 강의실에서 이뤄졌다.

한나는 열여덟 한창 나이의 유태인 신입생, 마르틴은 이미 명저 ‘존재와 시간’을 통해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의 반열에 오른 35세의 철학교수였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데 마르틴이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사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4년동안 계속된 두 사람의 관계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평생을 전체주의에 대항해 싸운 유태인 여성혁명가와 나치의 이상에 눈이 멀었던 천재철학자와의 내연관계는 소설속에서만 가능한 일일까.

여류소설가 카트린 클레망은 섬세한 필치로 50년에 걸친 그들의 미묘한 관계를 짚어내고 있다. 칼만―레비출판사.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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