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작년 10월 이스라엘의 네타냐후총리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아라파트수반을 초청해 ‘와이밀스 평화협정’을 실현시킨 데는 후세인국왕의 공이 컸다.
46년간이나 국왕으로 있으면서 미국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관계를 맺은 것은 강국에 둘러싸인 소국의 지혜이기도 했다. 그는 걸프전에서는 다국적군에 가담하지 않았다. 그러나 종전후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아랍국과의 관계회복에 힘을 기울였고 이스라엘과도 평화조약을 맺었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연결하는 정치가를 잃은 것은 중동평화에 뼈아픈 타격이다. 그러나 이 때문에 평화의 발걸음이 늦어져서는 안된다.
와이밀스 합의후 중동평화는 진전되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잠정자치기간이 끝나는 5월4일이 다가오고 있다. 5월7일 총리선거를 앞둔 이스라엘의 자세는 한층 강경해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최대한 노력하고 다른 아랍국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 미국 역시 유엔안보리를 무대로 러시아나 유럽연합 등과 힘을 합쳐 협력해야 한다.
중동에는 또 미국과의 군사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가 있다. 미국의 사담 후세인 정권 전복기도로 요르단이 이라크 포위망의 최전선이 되면 이라크와 요르단의 관계도 긴장돼 중동불안을 가중할 것이다.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를 무력으로 압박하면 이라크의 반미감정을 부채질할 뿐만 아니라 다른 아랍국가의 반발도 초래해 중동안정화에 도움이 안 된다.
〈정리·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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