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때묻은 농기구와 각종 생활용품 등 지금은 좀처럼 보기힘든 농경시대 유물이 전시돼 있다.
전남도는 사라져가는 ‘농도(農道) 전남’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93년 영암군 삼호면 나불리 영산호국민관광지에 농업박물관을 세웠다. 전시물품은 3천5백여점.
8백여평의 널찍한 전시실에선 쟁기 써래 따비 홀태 등 옛 농기구와 디딜방아 절구통 물레 등 생활용품을 구경할 수 있다. 고대 농경사회의 모습을 담은 수십점의 모형도 눈길을 끈다.
최근 개관한 70평의 특별전시실은 조상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버선코를 세우는 ‘버선코잡이’, 작은 물고기를 잡는 ‘피라미통발’, 떡치는 판인 ‘안반’, ‘꿩 올가미’등 2백50여점의 민속유물이 전시돼 있다.
9천평 규모의 야외 전시장에는 장승 솟대 허수아비를 비롯, 물레방앗간 통방앗간 원두막 등이 세워져 있다.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기념촬영 장소.
정원 곳곳에 그네와 널뛰기 등 놀이시설이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로 세시풍속을 즐길 수 있다.
홍건순(洪健淳)관장은 “청소년들이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물관측은 설 연휴기간(14∼17일)에도 개관한다. 관람료 성인 5백50원, 초중고생은 2백70원. 0693―462―2796
〈영암〓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