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군 대전면 서옥마을과 평장마을 주민들이 군부대의 전차포 사격장 확장방침에 반발, 피해보상과 함께 사격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93년 국방부가 사격장을 더이상 넓히지 않고 적절한 곳을 물색해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깨고 지난해 12월 89만평의 사격장을 1백만평으로 확장하는 계획을 확정, 이미 2만평을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더군다나 군당국은 마을 앞을 지나는 국도 24호선 구간도 사격장부지로 편입하고 도로는 우회개설토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그동안 주민들은 마을에 53년 육군 기갑학교 전차포사격장이 들어서고 마을 뒤편 불태산이 포사격 표적이 되면서 유탄 불발탄 등으로 사상자가 속출했고 소음 진동으로 가축이 유산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며 사격장을 장성군 상무대 인근에 조성중인 통합훈련장으로 옮겨줄 것을 요구해왔다.
주민 박동하(朴東夏·43)씨는 “88년 신형전차가 들어오고 1백5㎜포가 배치되면서 건물벽에 금이 가고 유리창이 깨지는 것은 물론 학교에선 소음때문에 제대로 수업을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사격장이전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주민들은 군부대측이 금명간 사격장이전여부를 밝히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부대 관계자는 “1백50㎜포가 들어올 예정이어서 사격장 확장이 불가피하다”며 “사격 횟수를 제한하고 방음벽을 설치하는 등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담양〓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