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크로아 용병 뚜레 『한국에 귀화하겠다』

  • 입력 1999년 2월 12일 20시 01분


“한국이 너무 좋아요.”

프로축구 부산 대우의 ‘크로아티아 용병’ 뚜레(27).

96년 8월 크로아티아의 명문 자그레브팀에서 이적한 뒤 한국무대에서 3시즌을 뛰며 용병스타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그가 최근 대우구단에 “한국으로 귀화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 화제가 되고있다.

대우구단 김홍래대리는 12일 “97년부터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국인으로 귀화하겠다고 말했던 뚜레가 아시안클럽축구선수권에 출전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나기 전 공식적으로 귀화 요청을 해왔고 이에 따라 구단에서 절차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대리는 “외국인이 귀화를 하기 위해서는 5년 이상 국내에 거주 해야 하기 때문에 96년 입국한 뚜레는 지금부터 귀화 절차를 밟으면 2001년 8월에 한국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혼인 뚜레가 한국 귀화를 결심한 이유는 대우 홈구장인 부산의 축구팬으로부터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한국의 따뜻한 인심을 체험했기 때문.

그는 성격이 내성적인데다 한국음식을 특히 잘먹어 한국을 좋아한다는 게 구단 관계자들의 말. 크로아티아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를 거친 뚜레는 국내 프로무대에서 총 64경기에 출전해 9골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해오고 있다.

1m72,62㎏으로 체격은 그리 크지 않지만 패스와 드리블, 볼감각 등은 유럽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뚜레는 2002년 월드컵에 한국대표로 출전하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지만 크로아티아대표로 활약한 경력 때문에 한국국가대표가 되기는 어려운 상황.

대우구단은 한국인으로 살겠다는 뚜레를 위해 은퇴 후 지도자의 길까지 열어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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