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슈퍼리그]LG정유, 담배공사에 「공수 시범」

  • 입력 1999년 2월 13일 18시 34분


“운동밖에 모르는 스포츠 기계들.” 슈퍼리그 여자부에서 9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LG정유배구단을 헐뜯는 사람들은 곧잘 이런 말을 한다.

그러나 이는 실상을 모르고 하는 말. LG정유에는 대학생 선수만 7명이나 된다. 장윤희 홍지연 박수정 등이 한국체대에 다니고 있으며 올해 정선혜가 경희대에 합격하는 등 운동 뿐만 아니라 공부도 열심히 한다.

매사에 철두철미한 김철용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의 열성이 오늘날의 ‘막강군단’ LG정유를 탄생시킨 것.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99배구슈퍼리그 3차대회 여자부 LG정유 대 담배인삼공사전. LG정유는 장윤희 홍지연 정선혜 박수정 김귀현 등이 고르게 활약하며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정유는 3차대회 첫승을 거두며 1, 2차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들어 13연승을 달렸다. 담배인삼공사는 2패.

승부는 일찌감치 판가름났다. 하루 전날 현대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한 담배인삼공사는 초반부터 맥을 추지 못했다.

1세트 초반 LG정유는 8대7에서 지난 대회 신인왕 이윤희의 중앙 속공을 시작으로 정선혜의 왼쪽 강타와 상대의 실책이 겹치면서 내리 5득점, 13대7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1세트를 25대12로 이긴 LG정유는 2세트 초반 담배인삼공사에 내리 4점을 내주었으나 곧바로 추격을 전개해 장윤희 정선혜가 번갈아 강타를 터뜨리고 홍지연 등이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면서 7대5로 역전시켰다.

LG정유는 2세트를 25대16으로 따낸 뒤 3세트에선 여세를 몰아 간단히 경기를 끝냈다.

〈권순일·김호성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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