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18일]귀경 아쉬움 달래는 비

  • 입력 1999년 2월 17일 19시 42분


환하게 비치는 ‘봄 빗(櫛)살’. 그 황금빛 햇살이 빗질하듯 겨울을 쓸어내던 설연휴.그 뒤끝을 적시던 눈비.오늘도 흐리고 눈비 조금. 서울 경기 강원지방은 오후부터 차차 갬.아침 영하3도∼8도, 낮 1∼10도.

남녘의 선암사 해천당을 찾은 시인(나종영). 그가 듣는 봄의 소리. 목어(木魚) 흔들어 깨우고 가는 청솔 바람소리…, 눈 맑은 동박새가 매화 등걸 우듬지에 앉아 두리번두리번 뭐라 달싹이는 소리…, 그리고 가슴 붉은 곤줄박이 한 마리 포롱포롱 날아간 그 뒤꽁무니에…,

‘매화꽃 봉오리 움트는 소리,/겨울 산그늘 얼음꽃 깨치고/봄 햇살 걸어오는’ 소리….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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