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장석, 현대자동차 강만수감독은 설 연휴에도 선수들을 몰아세웠다. 18일 오후 2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의 피할 수 없는 두 팀의 맞대결 때문이다.
남자부 4강이 겨루는 3차대회 1라운드는 삼성화재가 3승으로 선두. 대한항공(2승1패)과 현대자동차(1승2패)는 그 뒤를 쫓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삼성화재의 최종 결승 4차대회 진출은 무난하며 누가 삼성화재의 파트너가 될 것인지가 이 맞대결에서 결정된다.
두 팀은 99배구슈퍼리그에서 네차례 맞붙어 2승씩을 나눠가졌다.
강만수감독이 “제발 대한항공이 우리 천적이라고 쓰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듯 현대자동차는 대한항공에 유달리 약하다. ‘높이의 배구’가 기본기가 탄탄한 대한항공 앞에서는 작아지기 때문이다.
한장석감독은 “정확한 서브리시브에 이은 최천식 박선출 센터진의 속공만 맞아들어가면 18일도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감독의 자신감은 12일 경기 내용에서 비롯된다. 이날 최천식과 박선출은 각각 6,5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현대자동차 주포 후인정의 공격은 8개나 이들의 ‘거미손’에 걸렸다.
특히 원년 멤버로 16년째 슈퍼리그 코트를 지키고 있는 최천식은 공격수들의 심리를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 게다가 지금껏 대한항공이 단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결승무대라는 점에서 각오가 어느 때보다 다르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의 관록은 만만찮다. 강감독은 “후인정의 공격이 많이 막혔지만 스파이크로 30득점했다. 공격을 많이 하다보면 걸릴 확률이 높을 뿐”이라고 말한다. 강감독은 공격종합 1위 후인정 외에도 “힘에만 의존하던 이인구가 12일에는 블로킹 벽에 1개만 걸릴 정도로 강약을 조절하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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